아이폰 듀오 대란 즈음에 미리 예상해 보는 아이폰 20주년 전망




아이폰 20주년 얘기하기 전에, 요즘 굳이 IT 업계로 국한해서 얘기하지 않더라도 이슈의 한가운데 있고, 가장 비싸며 화려한 장난감은 단연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iPhone Duo)’일 것이다.

시작가 329만 원이라는, 웬만한 중고 경차 한 대 값에 맞먹는 자비 없는 가격표를 달고 나왔음에도 출시 직후 전 세계적인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역시 사과 로고의 마법은 위대하다. 지금도 네이버 쇼핑의 네쇼페를 보면 정말 이렇게나 많이 팔리는 건지 아니면 물량을 찔끔찔끔 푸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금세 동이나곤 한다.

물론 구입하려고 접속하는 건 아니다. 먹지도 못 하는 떡 그저 기웃거리기라도 해야 심신의 안정이 찾아온다.

어쨌든 그 대란의 성격이 불과 며칠 만에 ‘구매 대란’에서 ‘환불 및 수리 대란’으로 바뀔 줄은 저세상 잡스도 미처 몰랐을 것이다. 기기를 스무 번도 채 접었다 펴지 않았는데 힌지 부근에서 ‘우두둑’하는 경쾌한 파열음과 함께 내부 화면이 갈라지는 이른바 ‘크랙게이트(Crackgate)’가 터져 나왔다.

애플은 수년간 폴더블 출시를 미루며 “우리는 주름과 내구성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고 나온다”며 특유의 완벽주의를 자랑했지만, 결과물은 329만 원짜리 유료 베타 테스트 기기였다. 애꿎은 국내 힌지 부품 공급사 주가만 두들겨 맞고, 애플스토어 앞은 새 제품 교환을 요구하는 얼리어답터들의 성토장이 되었다. 역시 애플의 ‘1세대 걸러라’ 법칙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이쯤 되면 지갑을 열려던 소비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내년으로 향한다. 개선의 여지가 있고 없고 간에 접히는 힌지에 스트레스받느니, 차라리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세상에 처음 아이폰을 내놓은 지 딱 20년이 되는 2027년 ‘아이폰 20주년 기념 모델’을 기다리는 편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는 판단이다. 마침 업계에 떠도는 루머들도 꽤나 구체적이고 솔깃하거든.


20주년 아이폰

제미나이에게 시켰더니 투명 케이스를 만들어 놨다. 얘 무려 아르곤이다.ㅋㅋㅋ





1. 이름부터 건너뛰는 ‘아이폰 20’과 4면 곡면 글래스 디자인

가장 유력한 변화는 네이밍이다. 애플은 지난 2017년, 10주년을 기념해 ‘아이폰 9’을 가볍게 무시하고 ‘아이폰 X(텐)’으로 직행한 전적이 있다. 2027년 역시 순서대로라면 ‘아이폰 19’가 나와야 맞지만, 상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아이폰 20(Pro 및 Pro Max)’으로 이름을 건너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디자인은 조니 아이브가 시절 인연으로 돌아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핵심은 ‘쿼드 커브드(Quad-Curved) 올 글래스’ 디자인이다. 전면 유리가 상하좌우 네 방향 모서리로 모두 완만하게 휘어 감싸며, 정면에서 봤을 때 금속 프레임을 아예 시야에서 지워버리는 구조다. 한 장의 매끈한 유리 조각(Single slab of glass)을 손에 쥐는 듯한 일체감을 구현한다는 것인데,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한 COE(Color Filter on Encapsulation) 기반의 무편광판 OLED 기술이 투입되어 패널 두께는 극단적으로 얇아지고 화면 밝기와 전력 효율은 대폭 올라간다.

전면의 눈엣가시였던 다이내믹 아일랜드도 드디어 방을 뺀다. 수년간 양치기 소년처럼 등장했던 언더 디스플레이 Face ID(화면 밑 페이스 ID)가 마침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며, 전면에는 아주 작은 핀홀(펀치홀) 카메라 하나만 남거나 전면 카메라까지 화면 아래로 숨기는 진정한 풀스크린이 유력하다. 또한, 측면의 볼륨 버튼과 전원, 액션 버튼, 카메라 컨트롤까지 모든 물리 버튼을 없애고 탭틱 엔진의 진동으로 클릭감을 흉내 내는 ‘솔리드 스테이트(Solid-state) 햅틱 버튼’이 다시금 등판을 준비 중이다. 물론 이 아름다운 사방 곡면 유리 덩어리를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청구될 수리비는 벌써부터 등골을 서늘하게 만든다.


2. 2나노 A21 칩셋, HBM 메모리, 그리고 ‘소니 독립’ 카메라

내부 스펙은 그야말로 외계인 고문 총력전이다. 두뇌 역할은 TSMC의 2세대 2나노(nm) 공정으로 찍어낼 ‘A21 Pro’ 칩셋이 맡는다. 특히 온디바이스 AI(애플 인텔리전스) 구동을 위해 원래 데이터센터 AI 서버에나 들어가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모바일 기기에 이식하는 방안이 진지하게 테스트되고 있으며, 기본 램 용량 역시 12GB에서 최대 16GB까지 확장된다. 통신 모뎀 또한 퀄컴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애플이 자체 설계한 3세대 ‘C3 모뎀’이 프로 라인업까지 전면 탑재될 예정이다.

카메라와 배터리에서도 굵직한 기술 전환이 예고되어 있다. 수년간 동거해 온 소니 센서 대신, 애플이 독자 개발 중인 LOFIC(Lateral Overflow Integration Capacitor) 기반 적층형 이미지 센서가 들어간다. 각 픽셀이 빛의 양에 따라 충전 용량을 조절하는 기술로, 역광이나 야간 촬영에서 인간의 눈에 가까운 최대 20스톱 수준의 괴물 같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뽑아낸다. 배터리는 리튬이온 대신 음극재를 실리콘으로 채운 ‘순수 실리콘(Pure Silicon) 배터리’ 기술을 도입해, 기기 두께를 늘리지 않고도 프로 맥스 기준 사상 최대인 6,000mAh급 용량을 우겨넣을 전망이다.


3. 예상 출시일과 우리의 자세

출시 일정은 이변이 없는 한 애플의 전통적인 가을 연례행사인 2027년 9월 둘째 주 공개, 셋째 주 금요일(9월 17일 또는 24일경) 정식 출시가 유력하다. 다만 4면 곡면 유리와 언더 디스플레이 공정 수율이 발목을 잡을 경우, 과거 아이폰 X이 그랬듯 발표만 9월에 하고 실제 물량은 10월 말~11월에나 풀리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열려 있다. 가격은 이 모든 신기술과 20주년이라는 이름값이 더해져 프로 모델 시작가가 1,299달러(국내 출시가 약 200만 원 초반대)를 가볍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지금 당장 329만 원을 주고 접을 때마다 힌지 소리에 가슴을 졸여야 하는 ‘아이폰 듀오’에 탑승하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혁신이라는 이름의 마루타가 되기보다는, 팝콘을 뜯으며 크랙게이트가 수습되는 과정을 구경하다가 내년에 완성형 바(Bar) 타입의 정점을 찍을 20주년 아이폰으로 넘어가는 것. 그것이 지금 시점에서 가장 현명하고 시니컬한 소비자의 생존 전략이다.

접는 아이폰 이럴 줄 알았어. 이제 갤럭시로 갈아 탄다….. 뭐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https://hansoven.com/iphon-duo/

댓글 남기기